- 행복한 순간, 우리의 밥상 -
안녕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토요일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도 없이 여름이 훅 다가온 것만 같은 더운 날씨였는데 요즘 며칠은 선선하고, 공기도 맑고 날씨가 참 좋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행복을 느끼시나요? 저는 날씨 좋은 날, 사랑하는 가족과 맛있는 음식 먹는 그 순간이 참 행복으로 충만해짐을 느낍니다. 항상 가족들이랑 함께 하는 시간은 소중하고 감사해서 이 순간들을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꼭 찍어 두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던_사진으로 찰칵 찍어둔 저의 밥상의 순간들을 기록해보겠습니다!
# 아버지와 수유 먹자골목 족발집
저희 아버지는 무슨 음식이든 다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시지만 그 중에서 더 좋아하는 음식을 꼽자면 족발입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젊어서부터 아버지가 족발을 즐겨 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수유역 먹자골목에 있는 족발집도 아버지께서 친구분들이랑 즐겨 찾던 단골 식당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테이블 4개만 있는 작은 식당인데 장사가 아주 잘 되는 맛집이었습니다. 아버지랑 둘이서만 간거라 중(中)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마지막 족발이어서 저희 다음 손님은 어쩔 수 없이 대(大) 사이즈로 주문하셨습니다. 오후 7시가 안된 시간인데도 벌써 작은 사이즈는 품절이어서 놀랬습니다.
부녀끼리 둘이 마주보고 앉아 상추에 방금 삶아져 나온 족발, 부추 부침, 마늘, 고추를 하나씩 차례로 올려 크게 한쌈 채워 맛있게 먹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배 터지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서로 말 수가 적어,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대화가 오고 가지는 않지만 조용히 함께 식사하는 순간이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또 아버지가 맛있게 잘 드시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기도 하고 말이죠. 더 자주 이런 시간들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 가족들과 횟집
어버이 날에 가족들과 아버지가 아시는 횟집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는 분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음식도 푸짐하게 주고, 맛있다고 지난달부터 언제 한번 다녀오자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나 이번에 거기에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친구분들이랑 우럭매운탕과 회덮밥을 드셨는데 굉장히 맛있었다고 하셔서 우럭 매운탕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우럭이 준비되지 않아서 생대구매운탕을 시켰고, 회덮밥을 인수에 맞게 주문했습니다.
지인분께서 운영하시는 곳이라 그런지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에, 회가 한 접시 서비스로 나왔는데 살이 붉은색의 생선이었는데 비린맛도 안 나고 식감도 부드러워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생이 이렇게 생긴 회는 비타민이 많아서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하더군요^^ 사장님께 회 이름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못 물어봐서 아쉽습니다.
메인 메뉴인 생대구 매운탕이랑 회덮밥을 먹어보니 아버지가 왜 맛있다고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어머니께서 음식을 하실 때 간을 세게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짜거나 조미료 맛이 강한 음식은 입에 잘 맞지 않는데, 이 횟집의 음식 간이 저희 식구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오고가는 대화에 행복함이 차오릅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이디야 커피숍에 가서 후식으로 커피 한잔씩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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