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기가 맑아서 기분도 맑은 목요일입니다. 며칠 전부터 김치부침개가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해 먹어야지 해 먹어야지 했었는데 계속 미루다가 오늘 점심에 부침개를 만들어봤습니다. 점심으로 삼각김밥이랑 계란 프라이를 먹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맛이 없는 부침개는 살면서 처음일 정도로 정말 맛이 심하게 없었습니다. 기분이 언짢아지는 맛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사실 오늘 오전에 포스팅을 거의 다 마무리했었는데 다시 로그인해보니 임시저장된 것이 사라져서 지금 다시 작성 중인데... 기운이 빠져서 매가리가 없습니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하하하)
보통 블로그에는 실패없이 김치부침개 만드는 방법, 맛있게 만드는 방법 같은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저는 오늘 요리에 대실패했기 때문에 김치부침개 실패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버리는 것 외엔 해결방법이 없었던 김치부침개 만들기 실패하는 방법! 공유합니다.
다음에는 맛있게 만들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실패하는 방법 1 : 맛 없는 김치
두달 전쯤에 홈쇼핑 김치방송을 봤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주문했는데 받아보고 한 달 정도는 맛있게 먹었지만 그 이후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김치에서 물이 많이 생기고,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맛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상한건 아니라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이 김치로 부침개를 만든 거였는데 진짜 맛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침개 만들때 김치 국물도 몇 숟가락 정도 넣잖아요. 저도 김칫국물을 3숟가락 넣었는데 물이 많이 생겨버린 김치 국물이 맛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부침개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게 먹을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맛있는 김치로 만들어야 맛있는 거였습니다. 당연한 진리를 이제서야 제대로 깨쳤습니다..
엄마가 담근, 맛있는 김장김치로 부침개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패하는 방법 2 : 부침가루 반죽 만들 때, 물 먼저 넣기
큰 그릇에 김치랑 양파를 넣은 후, 물을 부었습니다;;;; 물을 먼저 붓는게 아니라 부침가루(또는 밀가루)를 재료에 맞게 소량 붓고 난 다음에, 물을 넣어서 농도를 맞추는 건데 요리 초보이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김치 위에 물을 휙 부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물을 적게 부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꽤 많이 부어서 이 물 양에 맞게 부침가루를 넣다보니 재료 대비 부침개 반죽 양이 꽤 많아졌습니다. 김치는 적고, 부침가루 반죽은 많으니 맛이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실패하는 방법 3 : 후라이팬에 두껍게 부쳐서 안 바삭해지게 하기
점심 후, 외출일정이 있어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래서 후라이팬에 부침개를 한 번에 다 넣고 숟가락으로 동그랗게 펴줬습니다. 두꺼워도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맛이랑은 크게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정말 요리하수죠?... 부끄럽습니다.
약불에 오래 익혔습니다. 그리고 준비해둔 간장소스를 찍어서 한입 했는데 밀가루 맛만 나고 김치는 그저 배추 맛만 나는 아주 요상스러운 음식이었습니다. 부침개를 좋아해서 후딱 만들어서 먹곤 했었는데 웬일인지 오늘 부침개 요리는 최악이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양파만 건져서 간장에 찍어먹고, 나머지는 버렸습니다.
어떤 요리든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분한 상태에서 해야 맛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성의가 실종되었는데 맛이 있을리가 있나요.. 그리고 부침개요리는 얇게 펴서 바삭하게 만들어 먹어야 맛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낀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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